일본 금리 인상이 뭐길래? 다들 이렇게 무서워 할까?
본문
일본은행, 기준금리 0.75% 수순… 왜 전 세계가 긴장하나
일본은행(BOJ)이 기준금리를 0.5%에서 0.25%p 추가 인상해 0.75%로 끌어올릴 가능성이 사실상 기정사실화되고 있습니다.
문제는 숫자 그 자체가 아니라, ‘일본’이 금리를 올린다는 상징성입니다.
그동안 일본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
‘금리를 올리지 않는 마지막 나라’로 인식돼 왔습니다.
이제 그 전제가 흔들리기 시작한 겁니다.
그렇다면 왜 우리는 일본 금리에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을까요?
일본은 왜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나
20년 넘게 초저금리와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해 온 일본이 정책 방향을 바꾼 배경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됩니다.
① 물가 상승이 구조화되기 시작
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미 2%를 넘는 수준에서 고착되고 있습니다.
과거처럼 일시적인 에너지 가격 충격이 아니라,
-
식료품
-
에너지
-
임금
이 동시에 오르는 구조적 인플레이션으로 성격이 바뀌었다는 판단입니다.
이는 BOJ가 오랫동안 목표로 삼아온 ‘안정적인 2% 물가’가 현실화됐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.
② 30년 만에 나타난 임금 변화
올해 춘투(春闘)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임금 인상을 수용했습니다.
BOJ는 이를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,
임금 상승 → 소비 증가 → 물가 유지
라는 선순환의 시작 신호로 해석하고 있습니다.
③ 지나치게 약해진 엔화
초저금리 정책의 부작용도 누적됐습니다.
-
장기간 금리 차 확대
-
엔화 약세 고착
-
수입물가 급등
-
국민 체감 물가 악화
이제는 엔화 방어 차원에서도 통화정책 정상화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강해졌습니다.
▶ 정리하면
“더 이상 초저금리를 유지할 명분이 사라졌다”는 것이 일본은행의 판단입니다.
일본 금리 인상, 언제 발표되나
일본은행의 금리 결정은 비교적 명확한 패턴을 따릅니다.
BOJ 금융정책결정회의
-
이틀간 회의 진행
-
보통 2일 차 정오 전후(일본시간)에 결과 발표
시간대 기준
-
일본: 정오 ~ 오후 1시
-
한국: 정오 ~ 오후 1시
-
글로벌 시장:
-
아시아 증시는 즉각 반응
-
미국 증시는 같은 날 밤 영향 반영
-
특히 시장은 금리 결정 자체보다 우에다 총재의 기자회견 발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.
왜 시장은 이렇게 크게 흔들렸나
①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
일본의 초저금리를 이용해 엔화를 빌려 해외 자산에 투자하던 자금이 빠르게 회수되고 있습니다.
이 과정에서:
-
엔화 강세
-
글로벌 자금 이동
-
변동성 확대
가 동시에 발생합니다.
② 아시아 통화 전반에 압박
일본 금리가 오르면 상대적으로:
-
한국 원화
-
태국 바트
-
기타 아시아 통화
의 투자 매력도가 낮아지며 환율 변동성이 확대됩니다.
③ 글로벌 증시 변동성 증가
일본은 세계 최대 수준의 해외 채권 투자국입니다.
금리 인상 국면에서는 일본 자금이:
-
미국
-
신흥국
에서 일부 회수될 가능성이 커집니다.
이때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산은
-
기술주
-
고PER 성장주
-
레버리지 기반 자산
입니다.
④ 한국에 미치는 영향
-
✔ 엔고 → 일본 관광·대일 수입 측면에서는 일부 긍정
-
❌ 원화 약세 → 환율 부담 확대
-
❌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
한 줄 정리
일본 금리 인상은 단순한 0.25%p 조정이 아닙니다.
20년간 유지돼 온 글로벌 금융 질서의 한 축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신호이기 때문에
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는 것입니다.